번개장터, 수수료 6%에도 거래액 915억 찍은 이유
안전결제 의무화 2년, 신뢰를 유료화한 성장 공식과 영업손실 199억원의 이면
번개장터의 성장 엔진은 거래 편의가 아니라 ‘신뢰의 유료화’다. 2024년 8월 번개장터는 직거래까지 포함한 모든 거래에 안전결제 ‘번개페이’를 강제하고 판매자에게 3.5% 수수료를 물렸다. SNS에는 탈퇴 인증이 쏟아졌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2025년 결제수수료 매출은 370억원으로 전년보다 63% 늘었고, 회사 집계로 사기 사례는 95% 이상 줄었다. 무료 직거래와 광고 수익으로 2024년 영업이익 376억원을 낸 당근과는 정반대의 선택이었다. 이용자는 ‘공짜 거래’보다 ‘떼이지 않는 거래’에 값을 치른다는 사실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번개장터는 왜 수수료를 6%로 올리고도 거래액이 늘었나
2025년 9월 17일 번개장터는 일반 판매자 수수료를 3.5%에서 6%로 올렸다. 시장은 이탈을 점쳤지만 2026년 3월 안전결제 거래액은 915억원으로 월간 최고치를 찍었고, 2025년 연간 거래액은 약 1조원에 달했다. 비결은 두 가지다. 첫째, 인상분 2.5%를 현금이 아닌 앱 포인트 ‘번개머니’로 돌려줘 판매자를 다시 구매자로 묶었다. 판매자의 53.1%가 판매 후 한 달 안에 앱에서 재구매한다는 자체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둘째, 수수료를 붙일 수 있는 카테고리를 골랐다. 스타굿즈는 등록 후 평균 2일이면 팔리고, 명품 주얼리 거래액은 한 해 381% 뛰었다. 동네 생활용품은 수수료가 붙는 순간 거래가 멈추지만, 대체재가 없는 취향 상품은 가격 탄력성이 낮다. 인상 이후에도 뚜렷한 이탈이 없었다는 것이 매각 주관사 측 설명이다. 수수료 인상의 성패는 ‘몇 %를 올리느냐’가 아니라 ‘어떤 거래에 붙이느냐’에서 갈린다.
매출 582억원에도 적자인 이유, 수수료의 76%가 밖으로 샌다
낙관만 할 단계는 아니다. 2025년 번개장터는 매출 582억원(+29.6%)에도 영업손실 199억원, 순손실 243억원을 냈다. 구조적 원인은 결제 인프라다. 수수료 매출 370억원 가운데 280억원이 결제대행(PG) 등 지급수수료로 빠져나갔다. 번 돈의 4분의 3을 남에게 넘기는 구조에서는 거래액이 늘수록 손실도 함께 자란다. 당근이 자체 결제 자회사에 150억원을 출자하며 인프라를 내재화하는 동안, 번개장터는 인상분의 상당액이 결제망 밖으로 새는 구조를 안고 있다. 여기에 광고선전비를 59억원에서 14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려 노들섬 플리마켓(이틀 7만명) 같은 서울권·MZ 타깃 체험 마케팅에 쏟았다. 번개장터는 2026년 1분기 월 EBITDA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밝혔지만, 대주주 프랙시스캐피탈의 7,500억원 매각은 9월 현재 잠정 중단 상태다. 인수자가 보고 싶은 것은 성장률이 아니라 ‘지속되는 흑자’다. 회사가 공언한 2026년 연간 흑자가 결산으로 증명되기 전까지 7,500억원은 희망가에 머문다. 수수료 모델의 다음 과제는 인상이 아니라 결제 원가의 내재화다.
실무자가 가져갈 것
- 무료를 유료로 바꿀 때는 기능이 아니라 ‘불안’을 팔아라. 번개장터의 안전결제는 사기 95% 감소라는 수치로 수수료의 명분을 만들었다.
- 인상분은 현금 대신 자사 포인트로 돌려줘 재구매 루프를 설계하라. 번개머니 2.5%는 가격 인상을 락인 장치로 바꿨다.
- 수수료율보다 원가율을 먼저 보라. 매출이 30% 늘어도 지급수수료가 76%면 흑자는 오지 않는다. 결제·검수·물류 중 어느 원가를 내재화할지 먼저 정하라.
출처 15건
- 번개장터 보도자료 | 번개장터,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2026년 연간 흑자 전환 '청신호'
- 유니콘팩토리 | 역대급 매출 번개장터, 수익성 제고 '숙제'…해외서 돌파구 찾을까
- 사람인 | 번개장터(주) 재무정보(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2022~2025)
- 사람인 | 번개장터(주) 기업정보(대표·설립일·직원수)
- 아세안익스프레스 | 번개장터, 2024년 실적 발표…매출 449억 영업손실 196억
- 녹색경제신문 | 거래 늘었지만 수익 낼수록 손실… 번개장터, '성장 착시'의 그늘
- 자본시장뉴스 | 번개장터, PG사 수수료 유출 75%·영업손실 199억…'팔수록 적자' 구조
- 한국경제 |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매물로
- 헤럴드경제 | [단독] LG·신세계 점찍은 '번개장터' 매각한다
- 헤럴드경제 | 번개장터·비욘드뮤직 새주인 윤곽 언제쯤…매각 '숨 고르기'
- 딜사이트 | 엑시트 꼬이는 프랙시스…번개장터에 비욘드 매각중단
- ZDNet Korea | 새 주인 찾는 중고플랫폼 1세대...매력 떨어졌나
- 이코노미조선 | [Interview]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 "브라질서 김광석 LP 사…"
- 이투데이 | 번개장터 신임 대표이사에 강승현 전무 선임…공동 대표 체제
- 번개장터 보도자료 | 번개장터, 최재화 신임 대표이사 선임
이 글에서 다룬 기업
번개장터 Bunjang Co., Ltd.
번개장터의 성장 엔진은 거래 편의가 아니라 '신뢰의 유료화'다
- 2025년 매출
- 582억 +29.6%
- 영업이익
- −199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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