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영업이익 80% 급감, 그래도 네이버가 15조를 건 이유
수수료 97% 단일 엔진 기업이 사이클 정점에서 '현금화' 대신 '결합'을 택한 계산법
두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이자, 가장 시황에 취약한 기업이다. 2024년 연결 매출 1조7316억원에 영업이익 1조1863억원, 영업이익률 68.5%를 기록했지만 2025년에는 매출 1조5578억원, 영업이익 8,693억원으로 26.7% 줄었다. 2026년 상반기는 더 가파르다. 매출 4,081억원(-49.1%), 영업이익 1,115억원(-79.7%)이다. 상품을 바꾼 것도, 경쟁에서 밀린 것도 아니다. 시장 거래량이 줄었을 뿐이다. 마케터가 먼저 볼 지점은 실적의 크기가 아니라, 실적을 결정하는 변수가 회사 밖에 있다는 사실이다.
두나무 실적의 97%는 회사가 아니라 시황이 결정한다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거래플랫폼 수수료 수익은 3,955억원으로 영업수익의 96.9%다. 업비트 원화 예치금은 2024년 말 8조4804억원에서 2026년 6월 말 3조7352억원으로 56% 빠졌고, 고객이 맡긴 가상자산 평가액도 시세 하락으로 32.6% 줄었다. 반면 점유율은 지켜냈다. 2026년 6월 업비트의 국내 거래대금 점유율은 63.6%, 빗썸과 합치면 96.2%다. 점유율 1위가 방어하지 못하는 유일한 것은 시장 자체의 크기라는 뜻이다.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다. 2023년에는 매출이 19% 줄었는데도 보유 비트코인 평가이익 덕에 순이익이 8,050억원으로 여섯 배 뛰었다. 시세가 매출과 순이익을 동시에 흔드는 구조에서는 단일 수익 엔진의 성과 지표가 좋을수록, 그 엔진이 멈췄을 때의 낙폭도 크다.
네이버는 왜 이익이 꺾이는 회사에 15조원을 걸었나?
2025년 11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맺었다. 두나무 15조1000억원, 네이버파이낸셜 4조9000억원 평가에 교환비율 1:2.54, 결합 후 기업가치는 약 20조원이다. 2026년 5월 카카오가 보유 지분 2조2000억원어치를 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삼성증권 등에 넘길 때도 주당 43만9252원, 같은 가격이었다. 실적이 반 토막 나는 동안 가격은 흔들리지 않았다. 매수자들이 산 것은 올해 이익이 아니라 자산이기 때문이다. 업비트 누적 회원은 1,326만명이고 20·30대 인구의 44%가 계좌를 갖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페이의 연간 80조원 결제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옵션이 붙는다. 2026년 8월 비자와 맺은 스테이블코인 결제·송금 MOU는 이 시나리오의 첫 단추다.
신뢰도 자산에 포함된다. 계약 발표 다음 날 새벽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 해킹이 터졌지만, 두나무는 당일 회원 피해를 전액 자사 자산으로 보전한다고 밝혔다. 위기 대응 하루가 광고비 수백억원보다 브랜드에 더 큰 일을 했다. 공정위 심사로 주식교환은 두 차례 밀려 12월 31일로 잡혔지만, 두나무 주주들이 사이클 정점에서 현금화 대신 20조 플랫폼의 지분을 택했다는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실무자가 가져갈 것
- 수익 엔진이 하나라면 성과가 정점일 때 두 번째 엔진에 투자하라. 두나무는 영업이익률 68%였던 해에 합병을 결정했다.
- 점유율보다 시장 크기 변수를 먼저 대시보드에 올려라. 63.6% 점유율도 예치금 56% 감소 앞에서는 무력했다.
- 위기 때 보상 기준을 미리 정해 두라. 445억원 전액 보전은 두나무의 가장 싼 브랜드 캠페인이었다.
출처 15건
- 두나무, 2025년 영업이익 26.7%↓…매출 1.56조 (뉴스핌, 2026-03-30)
- [넥스블록]두나무, 지난해 매출 1조5578억원…거래량 감소로 영업이익 26.7% 줄어 (이투데이, 2026-03-30)
-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주식교환 원안 추진' [2026 주총] (한국금융신문, 2026-03-31)
- 두나무 작년 매출 1.7조, 영업익 1.2조..투자심리 호조 영향 (이데일리, 2025-03-27)
- 두나무 2024년 매출 1조7316억원, 전년比 70.5%↑ (글로벌이코노믹, 2025-03-27)
- 두나무, '트럼프·반감기' 타고 2024년 영업익 85% '껑충' (블로터, 2025-03-28)
- 두나무, 2023년 영업이익 6409억원…전년比 21% 감소 (아주경제, 2024-03-28)
- 가상자산 시장 한파에 거래소 실적 급감…두나무·빗썸 상반기 매출 '반토막' (한국금융신문, 2026-08-18)
- [The Numbers] '거래수수료 의존 97%' 두나무, 2분기 영업익 85% 급감 (뉴스스페이스, 2026-08-16)
- 두나무, 올해 2분기 영업익 235억…전년比 84.6%↓ (아시아경제, 2026-08-14)
-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비율 확정…20조 핀테크공룡 출범 초읽기 (인베스트조선,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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